수출물량 5.2%↑, 생산도 7%대 급증…7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

올들어 국내 반도체 생산 및 수출량이 반도체 초호황이었던 지난해 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과 수출 물량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린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반도체 수출 물량은 2557.2t으로, 지난해 같은 달(2204.4t)에 비해 16.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 물량은 올해 들어서 1월과 2월, 6월만 작년 동월 대비 감소했을 뿐 전반적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7월부터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지난달(25일 기준)까지 누적 수출 물량은 2만9834.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363.8t)보다 5.2%나 늘었다. 특히 하반기가 시작된 7월부터는 매달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수출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생산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유지했다.

통계청의 산업생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나 늘었다.

지난 1분기 7.9%와 2분기 7.3% 늘어난 데 이어 증가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을 포함한 전체 제조업 생산이 1년 전보다 0.7% 줄어든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이처럼 호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액은 메모리 가격의 급락 여파로 큰 폭으로 줄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789억6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1억7000만달러)보다 26.3%나 줄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제고 감소와 가격 급락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등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서버·데이터센터 고객사가 기존 축적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했다"며 "연말이 지나면 재고가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램 가격(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3개월째 추가 하락 없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고, 낸드플래시 가격(128Gb MLC 고정거래가격)도 7월부터 반등세로 돌아섰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본격적인 5G 이동통신 도입과 PC 수요 증가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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