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SK텔레콤·SK이노베이션 CEO 줄줄이 임기 만료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 내 주요 계열사 CEO들이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은 통상 임직원에 대한 성과평가(KPI)를 10월 중으로 마치고, 11월부터 본격적인 인사의 밑그림 및 내년 전략을 짠다. 올해는 SK(주),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그룹의 주요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모두 만료된다.

그룹 내에선 CEO들의 성과평가는 조대식 수펙스 의장의 권한으로 알려져 있다. 각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수펙스협의회를 통해 평가 기준 등이 어느정도 논의되지만 최종 결정은 조 의장과 최태원 회장의 몫으로 전해진다.

향후 거취에 가장 관심이 쏠린 CEO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다. 박 사장은 SK(주)와 SK C&C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17년부터 기존 SK텔레콤 수장인 장동현 사장과 자리를 맞바꾸며 자리를 옮겼다.

이후 ADT캡스, 티브로드 등 굵직한 M&A를 단행했고 OTT 서비스 '웨이브'를 출범하며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또한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지분 인수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 주식교환을 발표하며 미래 먹거리인 ICT 분야에서의 동력 확보에도 성공했다.

다만 SK텔레콤에 부임한 이후 중요한 과제였던 중간지주 전환 작업에 착수 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그룹의 중대 구조 개편 작업을 했던 박정호 사장의 연임 여부에 중간지주사 작업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엔 지주사 중심의 개편안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그룹 일각에선 SK하이닉스와 관련한 여러 언급도 나오고 있다. 올 초만 해도 연임이 유력했던 박성욱 부회장이 갑작스레 현업에서 물러나고, 이석희 사장이 새 수장으로 부임하기도 했다. 박정호 사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도시바 투자를 주도했던 노종원 전무가 SK하이닉스로 이동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오히려 수펙스 내에서 ICT위원장을 역임 중인 박성욱 부회장의 영향력이 강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기 중 조단위 대규모 배터리 투자를 밀어붙이는 등 미래성장 동력 육성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이어진 LG화학과의 소송전은 오점으로 남았다.

SK㈜의 장동현 사장도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SK㈜는 일찌감치 투자전문지주사(Corporate PEF)를 표방하며 국내외 소수 지분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 따르면 최근 M&A의 평균 내부수익률은 15%에 달할 정도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초 예정된 SK바이오팜의 증시 상장과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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