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에서 맹활약…후계자 양성소로도 정평

(왼쪽부터)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 [사진=각사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국계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 출신 인재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해부터 베인 출신 인재들을 영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베인앤컴퍼니를 거쳐가는 그룹 후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베인앤컴퍼니에 있던 구자천 파트너가 최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기획팀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구자천 상무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 성장 전략을 짜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인 출신 인재 영입 소식은 곳곳에서 들려온다. 지난달에는 강희석 파트너가 이마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베인에서 15년간 유통, 소비재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 신사업 발굴,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의 전략 컨설팅을 맡아왔다. 강 대표이사는 10년째 이마트 컨설팅을 맡는 등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첫 인사에선 베인 홍범식 대표(51)가 ㈜LG 경영전략팀장(사장)으로 기용됐다. 홍 사장은 베인 근무 당시 ICT분야에서 미래비전 전략을 제시해온 만큼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맞춰 LG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베인앤컴퍼니는 재계 후계자들이 경영수업을 받는 곳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조현상 효성 사장도 이곳 출신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 ▲서경배 회장의 장녀이자 유력한 후계자로 점쳐지는 서민정 씨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녀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윤상현 한국콜마 사장 등도 베인앤컴퍼니에서 재직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베인앤컴퍼니는 미국에 본사를 둔 컨설팅업체다. 1973년 설립된 이곳은 '맥킨지&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컨설팅업체로 분류된다. 전 세계 30개국에 45개 사무소를 뒀다. 위상이 높고 영향력 또한 커 미국 아이비리그 등 상위권 대학 출신들도 입사하기 까다로운 곳이다.

통상 이 같은 업체들은 사업전략·영업·인수합병(M&A)·조직관리 관련 컨설팅을 의뢰받아 시행한다. 폭 넓은 시야와 체계적인 구성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대형 업체 소속일수록 글로벌 기업들의 일감을 맡게 되는데, 자연히 폭넓은 인맥과 정보력 등을 겸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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