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년 대비 99% 감소…감소폭 가장 커

상위 10대 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75%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 및 대내외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 3분기 국내 10대 그룹의 영업이익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의 영업이익이 99% 감소하는 등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9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17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10대 그룹의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 계열사 90곳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총 6조1623억원으로 작년 동기(25조2862억원)보다 75.63% 감소했다.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도 27조4600억원으로 작년 동기(71조1041억원)보다 61.38% 줄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3.75%로 작년(14.28%)보다 3분의 1 이하로 급감했고,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도 5.63%로 작년(13.92%)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그룹별로 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늘어난 곳은 현대차그룹뿐이었으며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2곳만 증가하고 나머지는 줄었다.

특히 호황이 끝난 반도체 업계의 부진이 눈에 띈다. 물론 지난해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삼성전자를 핵심 계열사로 둔 삼성그룹은 영업이익(3조564억원)이 작년 동기(14조6900억원)보다 79.19%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역대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냈던 작년 3분기보다 크게 부진해 전체 영업이익(2조6천660억원)이 전년 동기(13조9천127억원)보다 80.84% 줄었다.

SK하이닉스를 주력 계열사로 둔 SK그룹의 영업이익도 87.41% 줄었다.

LG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가격 급락에 직격탄을 맞아 적자 전환하면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133억원에 그쳤다.

이는 작년 동기(1조5458억원)보다 99.14% 줄어든 것으로, 10대 그룹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한진그룹은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에 영업이익이 69.62% 급감했다.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69.99% 줄었고 진에어는 적자 전환했다.

항공 업계는 환율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부담과 여행 산업 부진의 여파에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을 제외한 주요 항공사 대부분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밖에 한화그룹(-49.39%)과 현대중공업그룹(-37.58%), 롯데그룹(-34.99%), 신세계그룹(-18.30%), GS그룹(-10.37%)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주력 기업 현대차가 작년 3분기 엔진 리콜, 엔진 진동 감지 시스템(KSDS) 도입 등 비용 부담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가 올해는 흑자 전환한 데 힘입어 그룹 전체 영업이익(1조23억원)도 작년(1739억원)보다 476.40% 급등했다.

한편 10대 그룹의 전체 상장사의 매출액은 164조3586억원으로 작년 동기(177조151억원)보다 7.15% 감소했으며 현대차그룹(5.71%)을 제외한 모든 그룹이 역성장했다.

또 10대 그룹 상장사의 3분기 전체 순이익은 7조246억원으로 작년(18조7337억원)보다 62.50%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진그룹과 LG그룹은 각각 2215억원과 20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그룹은 흑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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