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00대 기업 이자보상배율 1년 새 절반 수준으로 하락

상위 500개 기업 가운데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 들어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금융사 제외)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41개사를 기준으로 영업을 통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 1 미만의 기업이 30곳에서 34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 LG디스플레이, 아시아나항공, 삼성중공업, 현대상선, 쌍용차, OCI, 현대로템, 세메스, 덕양산업,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심텍, 대성산업 등 12곳이 영업손실을 냈다.

한국조선해양과 SK인천석유화학, 휴비스, 포스코에너지, 에코플라스틱, 두산건설 등 22곳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영업손실을 낸 기업을 포함해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한계기업은 한진중공업과 금호타이어, 동부제철, 두산건설, 현대상선, 쌍용차, 덕양산업, 대성산업, 세종공업, 대유에이텍, 화신, 에코플라스틱 등 12개사다. 이 가운데 현대상선과 쌍용차, 덕양산업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곳은 모두 13개사로 집계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항공사가 다수 포함됐다. SK인천석유화학과 OCI, 휴비스 등 석유화학 업체와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 공기업 등도 1 미만으로 하락했다.

500대 기업 중 이자비용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전력 으로 3분기 누적 이자로만 1조5378억원을 지출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5980억원), 포스코(5710억원), 삼성전자(5270억원), 대한항공(4768억원), 두산(4504억원), 한국수력원자력(3892억원), 두산중공업(3786억원), 롯데쇼핑(3714억원), 한화(3458억원) 순이었다.

한편 3분기 누적 기준 500대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평균 5.0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01보다 4.9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