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인사 없이 회의 먼저 개최…21일엔 이재용 부회장 주재 사장단 회의 열릴 듯

삼성전자가 내년 경영 전략의 큰 방향을 그리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16일부터 개최한다. /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경영 전략의 큰 방향을 그리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16일부터 개최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 환송심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등의 영향으로 사장단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경영 전략 수립이 우선적으로 진행되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6∼20일 닷새간 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을 소집해 내년도 사업 방향을 논의한다. 16∼18일은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 18∼20일에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회의가 경기도 수원·화성·기흥 사업장에서 열린 전망이다.

매년 6월과 12월에 열리는 이 회의는 국내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 임원 400여명이 모이는 자리다. 김기남 DS 부문 부회장, 김현석 CE 부문 사장, 고동진 IM 부문 사장 등 3명의 부문장이 회의를 주재한다.

반도체 부문 주요 화두는 올해 4월 발표한 ‘203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선언 관련 중간 점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반도체 전략과 관련,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 대한 80억 달러(9조5000억원) 추가 투자 계획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아울러 미국의 파운드리 및 시스템 반도체 추가 투자 및 기업 인수‧합병(M&A) 전략도 세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다운턴(하향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기술 초격차를 지속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 부문에선 내년 2월 공개될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 S11’ 판매와 폴더블폰 후속작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연말 임원 인사가 예년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각 사업 부문장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예정대로 진행, 세 부문장 모두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마치고 이번 주말에 사장단과 오찬을 겸한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 김현석 사장(CE부문장), 고동진 사장(IM부문장) 등 주요 부문 사장들이 모두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 회의를 통해 주요 사업 부문별 현안과 목표를 점검하고 세부 전략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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