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의지 강력해…인수 유력 후보로

보험사 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대어’ 푸르덴셜생명을 두고 KB금융그룹을 포함해 국내 1~3위 대형 사모펀드(PEF)가 출사표를 던졌다. / 푸르덴셜생명 본사 전경. [사진=푸르덴셜생명]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보험사 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대어’ 푸르덴셜생명을 두고 KB금융그룹을 포함해 국내 1~3위 대형 사모펀드(PEF)가 출사표를 던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실시한 예비 입찰에 KB금융과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초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우리금융그룹은 단독 응찰에서 제외됐다.

현재 우리금융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DLF(해외금리 연계형 결합상품)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중징계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금융은 라임운용펀드 불완전 판매 의혹도 겹쳐 당분간 현안 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모펀드가 참전하면서 결합할 가능성이 높아진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총자산이 20조8081억원으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1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3·4분기 누적기준 1464억원인데다 지급여력비율(RBC)도 515.04%에 달하는 초우량 생명보험사이다. 인수전에 금융그룹뿐만 아니라 내로라하는 사모펀드가 뛰어든 이유다.

업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의 매각가를 2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보험사의 평균 주당순자산가치(PBR) 0.5배를 적용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가장 강력한 후보는 KB금융이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전에서 신한지주와 맞붙었지만 패배를 맛 봤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수년 전부터 그룹 내 보강이 필요한 포트폴리오로 생보사를 공개적으로 꼽을 만큼 이번 인수합병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달 중으로 예비입찰 참여자를 대상으로 숏리스트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본입찰은 내달 중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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