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압박에도 재입찰 설명회서 기존 3사만 참여

한남3구역 일대.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건설사간 과열 수주 경쟁으로 내홍을 겪었던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사 선정 재입찰 현장 설명회에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등 기존 3사가 참여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남 제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이 개최한 재입찰 현장 설명회에는 이들 3개사만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입찰에 참여한 한 건설사의 관계자는 "조합이 지난 입찰 당시 국토교통부·서울시로부터 지적을 받은 사항을 유념해 이번 재입찰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지난해 한남3구역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고, 서울시와 국토부는 입찰 과정에서 다수의 위법이 확인됐다며 이들 3사를 검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이 3사를 무혐의 처분하면서 조합은 이달 초 시공사 선정 재입찰 절차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입찰도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이 참여해 3파전으로 수주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3사가 공사 수주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데다, 설계비·영업비를 고려할 때 추가로 입찰에 참여할 만한 여력이 있는 건설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도 이들 3사가 현행법을 위반한 만큼 입찰 무효가 가능하다며 압박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21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배포한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제안된 일부 사안 등은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도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과 '서울시 공공 지원 시공자 선정기준' 등을 위반한 것"이라며 "행정청의 입찰 무효 등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내달 27일 오후 2시까지 재입찰 서류를 받는다. 재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4월 1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조합원들은 같은 달 26일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한남3구역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총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880억원으로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큰 사업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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