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한노총 산하 노조 21일부터 공식 출범…글로벌 경쟁력 악화 우려도

삼성디스플레이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노조가 생긴 이후 주요 계열사 가운데에선 세 번째로 그동안 '무노조 경영'을 이어오던 삼성 조직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 삼성전자 노조. [PG=연합뉴스]

[미래경제 김석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노조가 생긴 이후 주요 계열사 가운데에선 세 번째로 그동안 '무노조 경영'을 이어오던 삼성 조직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날 충남 아산시에 노조 설립 신고를 했다. 신고증이 교부되면 단체교섭을 포함한 노동조합법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노조로 활동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출범을 선언 할 예정이다.

80년 넘게 유지해온 삼성의 무노조 경영원칙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의혹 사건 유죄판결 이후 방향이 바뀌었다.

삼성은 판결 직후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나가겠다"고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특히 삼성그룹 전반으로 한국노총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 주요 기업에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이달 초 삼성화재에 이어 세번째다.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온 삼성그룹에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노조가 속속 들어선 셈이다.

현재 삼성 그룹 내에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증권, 에버랜드, 에스원, 삼성SDI 등 계열사에 노조가 설립됐다. 그러나 이들 노조 대부분 소규모이거나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노조 리스크가 생길 경우 생산성이 떨어져 글로벌 경쟁력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파업 등 노조 리스크로 매년 고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나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향후 노조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불가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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