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대상, 규모 등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에쓰오일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화학회사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 중 가장 안정적인 곳으로 꼽히며 한 때 '꿈의 직장'으로 통했던 기업이다.

21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인사제도(New HR)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 에쓰오일은 효율적인 인력관리 등을 위한 평가방법과 보상체계를 바꿀 계획임을 밝혔다.

설명회 말미에는 인력 효율화의 한 방편으로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참석자들에게 알렸다.

구체적인 조건도 공개했다. 만 50~54세 직원은 기본급의 60개월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하고, 55~56세는 50개월, 57세 40개월, 58세는 20개월 치를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자녀 학자금도 일시금으로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에쓰오일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 지난해 3분기 현재 이 회사에는 3241명(기간제 41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직원 평균 급여는 8386만원이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희망퇴직을 도입하게 된 배경을 두고 정유업계 전반의 실적 악화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전년 대비 29.8% 감소한 4492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정유 사업 부문은 2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등의 여파로 올해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다만 에쓰오일 측은 "현재 도입을 검토 중인 상태"라며 "시행 대상, 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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