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찰도 3파전 양상…특화설계 등 논란 됐던 내용 없애고 과열 경쟁 자제

강북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한 달여 앞두고 입찰에 참여하는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이 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강북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한 달여 앞두고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이 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 지난 입찰에서 과열 수주전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이번엔 과도한 경쟁 대신 자신 있는 부분을 내세워 수주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남 제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11일 개최한 재입찰 현장 설명회를 열고 재입찰 작업에 본격 착수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입찰도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이 참여해 3파전으로 수주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일 세계 최초로 공기 청정과 바이러스 살균 기술을 결합한 세대용 환기 시스템 상용화를 완료,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토털 솔루션 ‘H 클린 알파 2.0’을 완성해 한남3구역에 최초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초미세먼지 환기 장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세계적으로 신·변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점에서 기본에 충실하며 한남3구역 조합원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서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는 이 기술을 향후 분양하는 디에이치·힐스테이트 단지·오피스텔 등에 기본 또는 유상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림산업도 이날 한남3구역에 출사표를 던진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단지 가치 극대화를 핵심 가치로 삼아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당장 눈앞의 수주를 위해 조합원을 현혹할 수 있는 일시적인 제안은 과감하게 배제할 것을 준비 중”이라며 “조합원들에게 더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진정한 준법 수주에 앞장서고, 최상의 상품 제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체 검열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하고 경쟁사 비방이나 네거티브를 철저히 배제해 깔끔하게 승부를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남3구역 조합원을 상대로 금품제공 의혹이 불거진 바 있는 GS건설은 최대한 홍보를 자제하고 사업제안서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 12일 한남3구역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1차 입찰이 무효화해 사업이 지연되고, 조합원들의 소중한 재산이 손해로 연결될 수 있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사전 홍보 활동은 물론, 입찰 후 개별 홍보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조합은 내달 27일 오후 2시까지 재입찰 서류를 받는다. 재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오는 4월 1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조합원들은 같은 달 26일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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